STEP × STEP

스텝×스텝
코리아나미술관｜Space*c｜Coreana｜Poster, Leaflet, Banner, Invitation, Wall Graphic, Book, Motion Graphic, Space Design｜2023

걸음은 ‘박(beat)’을 가진다. 일정한 수의 박이 모여 박자를 만들고, 연속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

걷기의 흔적이 발자국이라면, 음악의 발자국을 기록한 것은 악보라고 해석하여 포스터의 전체적인 형태를 악보의 형식에서 본따 제작했다. 전시 시작일과 종료일 사이에는 전시 기간 동안 참여작가 개개인의 걸음이 지속된다는 의미에서 악상기호 이음줄을 사용하고, 참여작가 크레딧과 악보의 마디 기호를 함께 표기하여 걷기와 음악을 연관 지어 표현했다.

포스터는 상하가 분리된 레이아웃처럼 보이게 제작하였으며 타이틀이 걸어가서 화면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도록 글씨의 일부를 프레임 밖으로 넘치게 배치했다. 좌우로 번갈아가며 들쑥날쑥 기울여진 타이포그래피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적절한 타이밍에 계속해서 반대 발을 디디는 ‘걷기’ 동작을 모티프로 하여 만들어졌다. 포스터를 포함하여 전시 그래픽 곳곳에서 보여지는 선형의 그래픽은 각각 2/4박자, 3/4박자, 6/8 박자 지휘법의 일부를 확대하여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 것이다. 신체를 경유하는 음악적 행위를 연결짓는 본 전시와 선율의 움직임을 신체로서 표현하게 하는 지휘 기호를 연관지었다.

포스터의 가장 뒷편에는 걸음을 내딛거나 춤을 추고있는 사람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촬영한듯한 그래픽이 배치되어 걷기의 행위에 내포된 의미를 확장시켰다. 이는 걷기를 일상적 행위에 제한두지 않고 안무적 몸짓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묘사한 것이다. 걸음을 내딛는 순간, 혹은 안무의 한 순간을 포착한듯한 이미지에서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강조하여, 정지된 포스터임에도 움직이는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의도했다. 이는 디지털영상이 전환될 때의 글리치나 음악의 파동을 연상시키기도한다.



Design direction. 이정인
Design. 이정인
Motion Graphic. 차상우
Assistance. 김정은